사그라다 파밀리아에 페인트 테러…환경단체의 기후 항의, 문화유산 훼손 논란

 


스페인 명소 ‘사그라다 파밀리아’ 외벽에 페인트 테러…환경단체의 기후변화 항의

스페인의 세계적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ília)가 환경단체의 시위 현장이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이 성당은 가우디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그런데 8월 31일, 이 상징적인 장소가 환경운동가의 페인트 테러로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환경단체 ‘미래 식물’, 기후 변화 대응 부족에 항의

이번 사건은 ‘미래 식물(Futuro Vegetal)’이라는 스페인 환경단체 소속 활동가 2명이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성당 외벽 기둥 하단에 빨간색과 검은색 페인트를 뿌리고 “기후 정의!”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이 모습은 단체의 SNS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됐습니다.

이 단체는 올여름 스페인 전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분노해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 정부도 이번 산불을 "근래 들어 국가가 목격한 가장 큰 환경 재앙 중 하나"라고 인정하며, 기후 변화와의 연관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산불로 35만 헥타르 피해…4명 사망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의 보고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약 35만 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고, 4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있었습니다. 현재(8월 30일 기준) 긴급 상황은 어느 정도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여름 스페인은 사상 최악의 산불 시즌 중 하나를 겪었습니다.

“정부의 대응은 불충분”…반복되는 극단 시위

‘미래 식물’ 단체는 정부가 기후 위기에 대해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극단적인 방식으로 항의 시위를 벌인 전력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2년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 액자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붙이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시위는 유럽 전역에서 확산되는 ‘기후 행동주의’의 일부로, 예술과 문화재를 이용한 주목도 높은 항의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00년 넘게 건축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마무리 앞두고 오염

이번에 훼손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착공된 이래 140년이 넘도록 공사 중인 미완의 건축물입니다. 설계자인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í)의 대표작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성스러운 공간입니다.

특히 내년(2026년)은 가우디 사망 100주기이자, 성당의 최종 상징 구조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172.5m)이 완공될 예정이라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상태였습니다. 이런 시기에 벌어진 테러는 단순한 환경운동 차원을 넘어 문화유산 보호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기후 시위, 해답은 어디에?

이번 사건은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이자, 시위의 수단과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정당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식인가? 라는 질문과 함께, 이제는 기후 대응 정책의 실효성 강화와 함께, 평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시민 행동의 방향성도 모색할 시점입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정상빈, EPL급 스피드로 컴백! 손흥민 이적이 만든 극적인 반전

폰세 17연승 · 리베라토 만루 홈런! 한화 야구 요즘 왜 이리 잘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