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의 실상...감독 벤치를 골대로?” 유소년 축구 아이리그, 충격적인 운영 실태
“감독 벤치를 골대로?”…충격적인 유소년 축구 대회의 실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소년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한축구협회 주최 ‘아이리그’에서 충격적인 시설 부족과 안전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부산에서 열린 한 경기에서는 정식 골대 대신 감독용 벤치가 골대로 사용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고, 해당 지역 학부모들과 축구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2의 손흥민'을 꿈꾸는 수많은 축구 꿈나무들이 참가한 전국 대회에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사실은, 국내 유소년 스포츠 환경이 여전히 ‘열정에만 의존하고 있는 구조’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리그란?
‘아이리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 축구의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전국 규모의 리그입니다.
현재 전국 1,200여 개 팀, 약 14,000명의 유청소년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각 지역 축구협회가 주관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단순한 친선 경기 수준을 넘어, 어린 선수들이 정식 축구 환경에서 경험을 쌓고 실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무대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아이리그를 거쳐 전국대회나 프로 유스 시스템에 진입한 사례도 다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부산 대회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경기 운영과 시설 문제는 아이리그의 근본적인 운영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감독 벤치를 골대로…“이게 진짜 축구입니까?”
문제가 발생한 경기는 지난 9월 7일 부산에서 열린 아이리그 경기였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정상적인 축구 골대가 설치되지 않았고, 감독이나 선수가 휴식할 때 사용하는 벤치가 한쪽 골대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양쪽 골대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고, 경기 규정에 맞지 않는 구조물이라는 점에서, 공정성은 물론 선수들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을 지켜보던 학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어른들이 뛰는 경기도 아니고, 아이들이 경기 하는데 벤치 같은 걸 쓰면 넘어지면서 얼굴이나 머리를 다칠까 봐 너무 조마조마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소년 축구 육성 대한민국은 정말 가능 할지 의문이 듭니다.
지원금과 참가비는 어디로?
대한축구협회는 각 지역에 아이리그 운영비 명목으로 약 2천만 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 팀으로부터 참가비와 선수 등록비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경기장 확보, 안전 설비, 규격 장비조차 갖추지 못한 채 대회가 진행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학부모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대회를 열기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장비조차 준비하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대회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 건 아닌지, 아이들을 위한 환경이라는 본질을 잊은 것 같아요.”
지역 축구협회의 해명은?
해당 대회를 주관한 부산의 한 지역 축구협회는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전국체전 준비로 인해 평소 사용하던 경기장을 이용할 수 없었고, 대체 경기장에 설치하려던 골대가 손상되는 사고가 생겼다.”
“불가피하게 대체 수단으로 벤치를 골대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어린 선수들의 경기 환경을 즉흥적이고 위험하게 조성한 점은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대한축구협회, 해당 리그 전면 중단
논란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해당 지역의 아이리그 운영을 중단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와 운영 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가 나올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한국 유소년 스포츠의 구조적인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화려한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는 프로 리그의 뒤편에서, ‘기초 체육’이 얼마나 취약한 환경에서 유지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 것입니다.
유소년 스포츠, “열정”이 아닌 “안전”과 “책임”이 먼저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유소년 스포츠를 ‘꿈과 열정’이라는 키워드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환경, 안전, 공정성 등 기초 체육 인프라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한 리그라면, 기본적인 시설과 장비는 “최소한의 존중”
-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감사 체계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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